[2018 제주愛빠지다] (17)애월놀멍머그멍

음식으로 주민-이주민 교류 활발

홍희선기자 / hshong@ihalla.com    입력 2018. 11.01. 00:00:00

애월놀멍머그멍은 지난 30일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요리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애월놀멍머그멍은 감귤로 재운 불고기, 궁중떡볶이, 계절과일로 만든 샐러드 등 로컬푸드를 활용한 요리들을 동네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요리 매개로 지역주민과 이주민 사이 문화 교류
2016년 9월부터 공동체 역량강화 지원 요리교실
마당콘서트, 마을잔치, 팝아트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문화곳간에는 군침 도는 한상이 차려진다. 바로 원주민과 이주민이 요리 연구를 매개로 모이는 '애월놀멍머그멍'이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 2016년 9월 마을공동체 역량강화 지원 요리교실로 모인 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모임을 계속 이어가고자 같은해 11월 SNS를 개설하고 문화와 요리를 매개체로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빙떡 등 제주요리를 직접 만들고 레시피를 공유하며 작업이 바로 문화적 차이를 교류하면서 그 폭을 좁히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순태 직전 회장은 "처음에는 원주민 분들이 한두번 얼굴을 비추다가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 생활을 오래해온 박영순 회장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고 이분이 연결고리가 돼 마을 분들이 다시 많이 참여하게 됐다"며 "지금 총 회원수는 42명 정도이며 상가리 마을 분들이 3분의 1가량 인데 귤 수확시기처럼 바쁘지만 않으면 최소 20명 이상은 모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째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고 있으니 식구 걱정하듯 서로 안부인사도 하고 다 알게됐다"며 "변홍문 상가리장과 양윤수 개발위원장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애월놀멍머그멍 스스로도 마을잔치 한번씩 준비하며 인지도도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태(사진 왼쪽) 전 회장과 박영순 회장이 애월놀멍머그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월놀멍머그멍의 숨은 재주꾼들이 '놀멍' 문화 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맛있는 공연 멋있는 요리' 행사의 일환으로 마임공연도 진행했고, 올해만 해도 모다들엉 마중물사업, 마당콘서트, 마을잔치, 팝아트, 프랑스자수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놀멍머그멍'이라는 이름이 처음에 마을 분들이 겉에서 보기엔 바쁜 농촌에서 놀고 먹냐고 밉게 볼 수 도 있겠지만 잘 알게 된 지금은 문화생활도 하고 요리연구도 하는 모임이라는 표현을 재미있게 하려다보니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놀멍머그멍을 이끄는 박영순 회장은 "고향은 이곳 상가리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돌아온 지는 16년정도 됐는데 놀멍 머그멍이 또다른 삶의 활력소가 됐다"며 "이주민들은 동네 언니가 생기기도 하고 동네 언니들은 이주민과 젊어지고 소통하고 활기가 생기는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