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가을 건강 식재료 '토란'

조상윤 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8. 10.17. 20:00:00

토란
마치 흙 속에 들어있는 알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토란(土卵)'은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요즘 같은 때에 불면증을 해소하고, 계절의 변화로 배탈 걱정이 될 때 장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어 추천되는 식재료 중의 하나이다.

토란의 기원은 인도로 추정되는데, 선사시대에 태평양 연안 섬, 지중해에서 발견돼 기원전 100년에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경작됐다고 한다. 그 후 서인도제도와 아메리카의 열대 지역으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여겨지며, 열대·온대 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초본으로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100g당 열량은 40㎉로 다른 구근류에 비해 낮고 주성분은 전분이며, 덱스트린과 이당류가 들어 있어 고유의 단맛이 난다. 감자류 중에서는 비교적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칼륨 함량이 높아 100g당 369㎎ 정도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이 0.07㎎, B2가 0.01㎎ 정도 함유돼 있다. 따라서 평소 만성적인 피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뭉친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는 칼륨이 풍부하고,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한 토란을 올 가을 건강 식재료로 섭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토란에는 미끈미끈한 점액질이 많은데 갈락토오스, 아라비노우스, 우론산 등의 다당류 때문이며, 특히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한 다당류의 일종인 갈락탄(galactan)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점액질 성분 중 뮤틴(mutin)은 점막을 촉촉하게 해 손상을 예방하는 작용과 위궤양 예방에 효과적이며 소화효소인 펩신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토란에는 요오드가 다량 함유돼 있어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돕고, 구근류 중에 가장 많은 식이섬유소가 들어 있어 변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토란의 아릿한 맛은 수산칼륨에 의한 것인데, 토란 요리를 할 때는 잡맛과 좋지 않은 성분을 없애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때 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쌀뜨물과 다시마이다. 이 두가지 성분이 토란의 수산섭회를 비롯한 유해성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쌀뜨물에는 인지질과 단백질 등이 들어 있어 수산석회를 비롯한 잡맛 성분을 제거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쌀뜨물에 담가두면 효과가 크다. 먼저 쌀뜨물에 토란을 삶아 떫은 맛을 없앤 후 다시마를 넣고 요리를 하면 각종 유해 성분은 제거하면서 영양적으로 조화를 이를 수 있다. 또 다시마의 감칠맛은 토란의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토란은 가을에서 초겨울에 걸쳐 생산되며 선택 시에는 둥그스름하면서 촉촉하게 흙이 묻어 있는 것이 신선하다. 움푹 패어 있거나 주름진 것은 좋지 않으며 짙은 적황색이나 녹색을 띠는 것은 아린 맛이 강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열대성 채소이므로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토란의 껍질을 맨손으로 벗길 경우 끈적끈적한 점액이 손에 묻어 가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집중영양지원팀>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