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68)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조기발견해 금주·약물치료 병행하면 큰 문제 없어

조상윤 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8. 10.10. 20:00:00

왼발 중족지 관절에 생긴 급성통풍관절염(사진 왼쪽). 특징적으로 이환된 관절이 붓고, 붉어지는 염증소견을 보인다. 만성 결정성 통풍환자의 손(사진 오른쪽). 단순 방사선검사 소견으로 손가락 원위지관절로 통풍결절이 침범돼 특징직인 골미란(뼈가 녹아나는 현상)이 관찰된다.
식습관·비만 등 요산 많아지는 원인
혈액 속 요산농도 높아지면서 발생
극심한 통증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강병주 교수
통풍(痛風)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이름 그대로 심한 관절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중 요산의 증가로 인해 요산 결정이 관절에 침착되고, 요산 결정에 의해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해 프랑크왕국의 샤를마뉴 대제, 영국의 헨리 8세, 프랑스의 루이 14세,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도 통풍으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잘 먹고, 뚱뚱한 사람이 걸린다고 해서 '왕의 질병'으로도 불렸다. 그동안 서양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통풍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통풍 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복부비만 같은 성인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고요산혈증이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부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와 함께 심근경색, 협심증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들과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어 최근 통풍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 내과 강병주 교수의 협조로 '통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핵산의 대사를 통해 생성된다. 핵산은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음식으로 먹거나 몸에서 만들어진 핵산은 요산으로 대사돼 신장이나 장으로 배설되며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안에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0mg/dl 이상 높아지면 결정의 형태로 침착돼 통풍으로 발전하게 된다.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두 가지이다.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게 안돼 혈중 요산이 증가한다.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섭취, 세포 대사가 증가하는 각종 질환, 비만, 과도한 운동, 과음 등이 요산을 많이 만드는 주원인이다. 반면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고혈압, 갑상선 이상 등이 생기면 요산 배설이 잘 안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혈액 속 요산이 증가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0㎎/㎗를 넘은 '고요산혈증'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 없이 평생을 지낸다. 이러한 '무증상 고요산혈증'을 통풍으로 오인해 치료 받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생긴 지 20년이 지나면 일부에서는 증상이 시작된다. 전형적인 통풍 발생의 예는 건강하게 지내던 중년 남자가 과음 후 새벽에 갑자기 엄지발가락에 생긴 심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것이다. 하루 만에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며 관절이 붓고 빨갛게 달아오른다. 이러한 급성 통풍 증상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가 별 치료를 받지 않아도 3~10일 안에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괜찮아졌다고 해서 적절한 통풍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아팠다가 나았다가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해가 갈수록 빈도도 잦아지게 된다. 이러한 급성 통풍은 혈중 요산의 급격한 변동으로 통풍 결정이 염증을 유발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맥주에는 핵산인 푸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요산이 증가되므로 통풍 환자라면 절대 먹어선 안된다. 그렇다고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통풍의 위험도는 마시는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든 많이 마실수록 통풍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통풍은 일시적인 고통으로 끝나는 병이 아니다. 통풍이 심해지면 요산 결정 덩어리가 피부로 만져지는 통풍 결절이 생길 수 있다.(만성 통풍 결절성 관절염). 더불어 통풍성 관절염을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여러 관절이 변형되고 장애가 올 수도 있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만 조기에 발견해 금주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대다수의 환자는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통풍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로 하며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통풍 발작이 생긴 경우 신속하게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이다. 둘째는 통풍 발작이 잘 조절된 후 발작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통풍의 근본 원인인 요산의 형성을 저해하고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침착된 요산을 서서히 제거해 통풍 재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급성 통풍은 과거에 개발된 약제로도 비교적 빠르게 조절될 수 있다. 이에 급성의 관절 부종 및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 빠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요산 형성을 저해하고 배출을 촉진시키는 약제들이 최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통풍으로 고통받던 환자도 이러한 약제를 꾸준하게 투약해 누적된 요산을 제거한 결과, 급성 통풍이 거의 소실돼 통풍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요산 조절 초기에는 요산의 감소로 인해 급성 통풍 발생이 증가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요산 조절 과정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며 급성 통풍 조절 약제를 투약할 경우 통증이 최소화 되기에 적절한 시기에 투약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 및 붓기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관절염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관절의 변형 예방 및 통증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건강 플러스] 심신안정·체력관리 도움 약초 3종

사진 왼쪽부터 갯기름나물 , 맥문동, 구기자
오는 11월 15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남짓 남겨 놓은 이 시기부터는 수험생들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10일 수험생을 위한 약초로 맥문동·구기자·갯기름나물을 추천하고 영양 가득한 식단도 함께 소개했다.

먼저 맥문동은 밥을 지을 때 넣어 먹으면 좋다. 맥문동은 한방에서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 데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수험생의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맥문동 쌀밥은 30분 이상 불린 백미에 깨끗이 씻은 맥문동을 넣어주면 간단하지만 영양은 더한 식단이 된다.

구기자는 잎으로 김치를 담글 수 있다. 구기자 열매나 뿌리는 주로 약재로 쓰고, 잎은 식재료로 활용한다. 구기자 잎에는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어 수험생의 피로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구기자 김치는 구기자 잎을 소금으로 간을 하고 절여 간장, 액젓, 고춧가루 등을 넣은 양념장에 버무려 냉장 보관한다. 먹을 때 다진 마늘과 통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갯기름나물은 볶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갯기름나물의 생약명은 '식방풍'으로 밖에서 들어온 풍(風)을 잘 막아낸다는 뜻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예방에 좋다. 잎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 소금 한 숟가락과 잎을 넣어 데치고, 다진 마늘과 간장, 통깨, 소금, 들기름을 넣어 무치거나 팬에 살짝 볶아 먹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맥문동, 구기자, 갯기름나물은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약초다. 지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체력을 높이는 데 약초를 활용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만드는 과정

▶맥문동 쌀밥(1인분 기준)

※ 재료: 맥문동 40g, 백미 100g

① 백미를 30분 이상 불린 후 ② 깨끗이 씻은 맥문동과 섞어 밥 짓기

▶구기자 김치

※ 재료: 구기자잎 200g, 진간장 1/2컵, 액젓 1/4컵, 물 1/2컵, 매실액 1/2컵, 고춧가루 1컵, 통깨, 참기름, 다진 마늘, 소금

① 구기자 잎을 소금간 하여 10분 정도 절인 후 그늘에서 4~5시간 말림 ② 간장, 액젓, 매실액,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장 만들어 버무려 냉장 보관 ③ 먹을 때 다진 마늘, 통깨,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치기

▶갯기름나물 볶음

※ 재료: 갯기름나물 100g, 다진 마늘, 들기름, 통깨, 소금, 간장

① 끓는 물에 소금 넣고 갯기름나물 살짝 데친 후 ② 다진 마늘, 간장, 통깨, 소금,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 팬에 볶음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