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핫플레이스' 제주

조상윤 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8. 10.08. 00:00:00

제주는 대한민국의 '핫플레이스'이다. 최근 몇년간 이주열풍 등에 힘입어 많은 이주민들이 정착하고 있다. 한달살이, 1년살이 형태로 유입되는 인구도 적지 않다. 전국에서 가장 역동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자연의 비경을 만끽하려는 이들과 이색 맛집 등이 곁들여지면서 1년내내 제주공항은 북적거린다.

게다가 비록 인구는 70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제주해군기지와 제2공항 문제, 대규모 관광개발 논란 등 늘 핫이슈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들어서는 국내 첫 영리병원인 제주녹지국제병원이 논란끝에 개원이 어렵게 됐다. 제주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가 녹지국제병원 개설 불허를 제주자치도에 권고했다. 앞서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제주발(發) 논란이 점화됐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5일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우리 해군에 공식 통보하면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슈는 언제 어디서나 늘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 못지 않게 제주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부동산 문제다. '광풍'으로 불릴만큼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후속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

주택시장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소식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린다. 서울 등 수도권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나머지 지방은 미분양과 가격 정체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주시가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8월말 기준 1217호로 7월(1275호)에 이어 1200호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1339호로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659호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전되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이주열풍은 예전만 못하다. 2015년과 2016년 내국인 기준으로 한달평균 1400명 이상이 인구유입이 있었다. 2017년에도 1200명을 웃돌았다. 그렇지만 올들어 8월말까지 한달 평균 1000명을 밑돌고 있다. 이주를 꿈꾸던 사람들이 머뭇거리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뿐만아니라 제주로 이전을 희망하던 기업들도 보류하거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제주의 경제를 악화시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건설시장이 더욱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관광과 감귤 등에 의존하면서 근근히 이어오고 있는 제주경제는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먹거리'는 보이지 않고 찾으려는 노력은 더디기만 하다. 갖가지 복안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거나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충수'기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제 남은 것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나서서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조상윤 경제산업부국장>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