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67)외상성 안구 손상

눈은 신체 가장 작은 부분… 다치면 회복불능까지

조상윤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8. 10.03. 19:00:00

아주 사소하거나 우연찮게 눈을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칫 실명에 까지 이를 수 있는 다양한 안구 외상에 대해 예방은 물론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낚시·벌초 등 활동시 종종 발생
직업적인 경우 보호장비는 필수
손상시 조기치료해야 예후 좋아


  이은경 교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주변에서 돌발적인 변수로 인해 눈을 다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눈은 신체 중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작은 부위지만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한 외상성 안구 손상의 증례들와 그 대처 방안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의 협조로 자세히 알아본다.

다양한 상황에서 외상에 노출돼 안구 구조물에 손상을 입는 환자들이 있다. 아이의 손가락에 눈이 찔려 각막의 상피 손상만 생기더라도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심한 안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외상으로 인해 다행히 각막 찰과상 정도의 가벼운 손상만 생긴다면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심각한 외상으로 인해 수 차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명이나 안구 적출에 이르게 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눈 손상을 입었을 때에는 빠른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예후가 좋고, 야외활동 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눈 손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안구내 낚시 바늘이 박힌 사진과 CT 영상 및 수술 후 제거된 낚시바늘. 사진 아래 오른쪽은 수술 후 낚시 바늘이 제거된 상태.
#안구 내 이물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작고 날카로운 물체가 눈에 튀어 들어가 박히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구체적인 상황으로는 못질을 하다가 쇳조각이 눈으로 튀어 들어갈 수 있고, 그라인더로 무언가를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에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벌초를 하기 위해 예초기 작업을 하다가 작은 돌 등이 눈으로 튀어 들어가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일들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병원을 찾은 환자는 낚시를 하던 도중 낚시 바늘이 눈에 박혔다. 불행히도 낚시 바늘은 눈을 2번이나 통과했고, 갈고리 끝 미늘 부분으로 인해 수술 중에도 낚시 바늘을 절단기로 절단하고 나서야 겨우 안구에서 제거된 경우였다.

두 번의 수술을 통해 환자의 안구는 보존할 수 있었지만 중심 시력은 회복이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된다면 당황한 나머지 자의로 이물을 제거해보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이물을 제거하다가 안구 내 방수가 더 새어 나와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물 제거 후 천공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감염의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물을 제거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못으로 인해 발생한 전층각막열상과 일차 수술 후 상태.
#각막 열상

못질을 하다가 못이 튀면서 눈에 맞은 환자가 각막의 전층 열상이 발생해 안구 내 방수가 새는 상황으로 병원을 찾았다. 열상 부위를 봉합하는 1차 수술을 시행했고, 외상성 백내장에 대한 수술과 유리체절제술을 계획 중이다.

이 환자가 만약 작업 중 고글 등 보호장비를 착용했다면, 눈으로 100% 전달될 힘을 보호장비가 완충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안구 내에 직접 작용하는 외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가끔은 안경 착용이 생활 속 작은 외상에 대한 보호 장비로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겠다. 그러나 심각한 외력이 작용하는 경우에는 안경이 깨지면서 깨진 안경알로 인해 눈에 2차적인 손상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못질을 자주 해야 하는 직업, 그라인더나 예초기 작업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고글 등의 보호장비를 갖추고 작업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여러 종류의 외상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일 나에게 닥칠 불행일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이와 같은 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은경 교수는 " 몸 전체 면적의 불과 1%도 채 되지 않는 눈에 하필 운 나쁘게 손상을 받게 된다면, 이는 그 환자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찌 보면 외상을 입게 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사소하게 생각했던 보호장비가 그 환자의 눈을 살리는 귀중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부상 직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추후 시력 예후를 좌지우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건강 플러스]'아보카도'라는 과일을 아시나요?

아보카도(Avocado·사진)는 몇 년 전만해도 생소한 이름의 식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아보카도의 국내 수입 통관량이 7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부터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량 순위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과일이 됐다. 달콤하지도, 상큼하지도 않으며, 과일 중에 지방 함량이 높아 '숲에서 나는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맛을 가진 마성의 식품이라고 하는데 어떤 식품인지 알아보자.

원산지가 멕시코와 남아메리카로 알려진 아보카도는 껍질이 악어등처럼 울퉁불퉁하고 서양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악어배'라고도 불린다. 아보카도는 후숙 과일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지만 먹기에 적합한 때는 진갈색을 띨 때이다. 손으로 잡아보아 살짝 물러진 듯한 느낌이 나면 그 때쯤이 돼서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보카도는 100g당 140~180 ㎉ 정도의 열량을 함유하고 있으며, 2% 정도의 단백질과 15%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2㎎의 비타민 E와 0.3㎎의 비타민 B6를 함유하고 있으며, 칼륨은 485㎎, 식이섬유도 7g 정도 함유하고 있어 과일 중 영양밀도가 가장 높아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

아보카도 1개 (136g 기준)정도 섭취할 경우 비타민K는 하루 권장량의 38%, 엽산은 30% 정도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바나나와 비교해 보면 열량과 단백질은 약 2배로 높고, 엽산은 4배 이상, 비타민 A도 2배 이상 많다. 비타민K는 과일 중에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에는 카로티노이드, 루테인, 제아진틴 등의 식물생리활성물질도 풍부하다. 지방은 70%가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며, 12%는 포화지방산, 13%가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지방산의 구성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리브유와 유사하다.

아보카도의 단일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카로티노이드 흡수를 도와주면서 결과적으로 암의 위험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항산화제로 눈 건강에 효과적이다. 지방과 식이섬유 덕에 식사 시 아보카도를 함께 곁들이면, 식후 3시간 동안 포만감을 26%정도 늘릴 수 있는 반면 식욕은 40%나 줄일 수 있는 등 만복감을 더 길게 느껴 식사 조절을 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방 함량이 높으니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아보카도가 다양한 장점을 가진 과일이지만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인 와파린(쿠마딘)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 식사를 통해 비타민 K를 다량 섭취하게 되면 약제의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권고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집중영양지원팀>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