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54) 제주시 이호1동 카페 라능

이번 주말엔 느긋하게 '브런치' 어때요?

송은범 기자 / seb1119@ihalla.com    입력 2018. 08.30. 20:00:00

연어베이컨샌드위치, 페퍼로니피자, 그린샐러드
전문가가 특별히 선보이는 색다른 커피의 맛
직접 구워낸 빵으로 만든 부드러운 샌드위치

탁 트인 바다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 '눈길'

브런치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식사 방법 중 하나다. 전쟁 같은 평일을 보내고 맞는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는 '아점(아침 겸 점심)'이야 말로 돌아오는 월요일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시 이호동에 위치한 '카페 라능'은 수제 샌드위치와 피자, 샐러드는 물론 주인장의 '시그니처'가 담긴 특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특히 2층으로 구성된 카페 내부는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인테리어와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더해져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김하늘 카페 라능 대표
김하늘 카페 라능 대표에게 가게 소개를 부탁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 제주에 있는 카페 10곳 중 8곳은 가 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커피 맛을 알게됐고,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게 됐습니다. 이 시점에 마침 좋은 자리가 생겨 가게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커피 맛이 무엇인지 물었다.

"커피는 크게 탄 맛, 고소한 맛, 신 맛 3가지로 나뉩니다. 프렌차이즈 카페 대부분은 탄 맛으로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개 탄 맛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저는 고소한 맛과 신 맛이 섞인 커피를 좋아해요. 입 안에 산미가 풍기는 동시에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인터뷰를 잠시 멈추고 김 대표에게 인기있는 브런치 메뉴와 커피를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연어베이컨샌드위치와 페퍼로니피자, 샐러드 그리고 카페 라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커피 '바닐라스카이'가 나왔다.

바닐라스카이는 커피와 우유를 섞은 라떼 위에 달콤한 바닐라 크림이 얹어졌는데, 층별로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 마치 지질층을 보는 것 같았다. 연어베이컨샌드위치는 치아바타(이탈리아 바게트 빵의 일종) 사이에 분홍 빛 연어와 베이컨, 각종 채소가 하얀 소스에 버무려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카페 라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바닐라스카이(오른쪽).
먼저 주인장이 자신있어 하는 바닐라스카이를 마셔본다. 커피의 묵직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지더니, 이내 달달한 바닐라 크림이 자칫 씁쓸할 수 있는 맛을 절묘하게 잡아줬다.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만일 탄 맛 위주의 커피였다면 바닐라크림과 '극과 극'의 맛으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앞서 김하늘 대표가 좋아하는 커피철학과 잘 어울리는 음료다.

"바닐라스카이는 제 이름 하늘(스카이)과 바닐라를 따서 지은 이름이에요. 손님에게 전해줄 때 빨대를 주지 않는데, 빨대를 쓰면 커피와 바닐라 크림을 동시에 먹어야 하는 제 의도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뺐습니다."

이어 큼지막한 연어베이컨샌드위치를 칼과 포크를 이용해 먹기 좋게 잘라 입에 넣는다. 빵은 씹을 수록 고소하게 단맛이 나고, 베이컨과 연어는 짭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했다. 질긴 빵과 바삭한 베이컨 때문에 씹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치아바타는 가게에서 직접 반죽하고 구워냅니다. 제가 생각하는 빵 맛을 내기 위해 밀가루를 몇 포대나 버렸는지 몰라요. 거기에 베이컨은 과자처럼 바삭한 것보다 부드러운 것이 낫다고 판단해 바로 굽지 않고 소스에 일정 시간 재운 후에 구워 부드러움을 더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페퍼로니피자 역시 짤 거라는 생각과 달리 부드러운 도우와 촉촉한 페퍼로니가 어울려 한 조각 먹고 마는 기존 피자보다 먹기가 편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게 안에 커피를 직접 볶을 수 있는 '로스팅' 시설을 들이는 거에요. 그렇게 되려면 일단 저희 가게 커피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야겠죠. 그 때까지 부지런히 커피를 연구할 겁니다."

카페 라능은 제주시 이호1동 1927-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월요일 휴무)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메뉴는 아메리카노 4000원, 바닐라스카이 5000원, 모카라능 6000원, 아이리쉬 커피(위스키 함유) 6000원, 연어베이컨샌드위치 9000원, 피자 7000원, 그린샐러드 5000원 등이다. 문의=064-744-5678.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