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편집국 25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공생

김현석 기자 / ik012@ihalla.com    입력 2018. 08.30. 00:00:00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4년만에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주게 생겼다. 29일 현재(오후 7시 기준) 한국은 금메달 35개로 중국(100개), 일본(48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생활체육 위주인 한국 체육계를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엘리트체육 대신 생활체육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제주도교육청은 엘리트체육 중심이던 체육 교육을 학교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바꿔 추진해오고 있지만 이로 인해 엘리트체육의 규모는 작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제주도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초·중·고교 운동부 등록선수는 2016년 1680명, 2017년 1631명, 2018년 159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몇몇 학교의 운동부는 이미 선수 부족으로 팀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 해체되기도 했다.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의원은 지난 26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인프라가 잘 뒷받침돼야 한다"며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나라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 위주의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적극적인 생활체육 육성으로 저변 확대는 이뤄졌으나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씁슬했다. 그리고 다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 삼아 잘 발달된 생활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까지 발전하는 시스템을 구축,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생활 체육은 영어로 'Sports for all(모두를 위한 스포츠)'이라고 한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엘리트 체육과의 공생 없이는 제주 체육도 암흑기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김현석 편집부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