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愛 빠지다] ⑤제주살이 마을학교

"마을 통해 제주를 배우고 경험해요"

박소정 기자 / cosorong@ihalla.com    입력 2018. 08.01. 00:00:00

'제주살이 마을학교' 참가자들은 지역주민과 함께 예래동의 5개 마을을 탐방하면서 마을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간다.
2016년부터 예래마을에서 제주살이 입문 수업
지역주민과 직접 만나 마을에 대한 이해 넓혀
마을창업프로젝트 통해 마을 위한 사업도 제안


4년 전, 서영석(49·제주함께살이연구소 대표)씨는 서울을 떠나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살이 시작단계부터 그에게도 어려움은 다가왔다. 마을의 일원으로 함께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사이가 마치 섞이지 않은 물과 기름 같았다. 마을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제주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며 관련 교육을 들었다. 기본정보는 얻었지만 제주를 깊숙이 배우는 데는 한계였다.

"제주에 온 이주민들은 제주의 역사, 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이주민들이 제주를 배우고 특히 마을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기업에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해온 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제주살이 마을학교'다. '제주살이 마을학교'는 제주에 온 이주민이나 입도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밀착형 제주살이 입문학 수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제주살이 마을학교'의 참가자들은 서귀포시 예래동 하예1마을에서 4주 동안 제주의 역사, 문화, 생활사 등을 배우고 지역주민과 함께 예래동의 5개 마을을 탐방하면서 마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간다.

눈길을 끄는 건 지역주민이 함께한다는 점이다. '제주살이 마을학교'의 교장은 마을주민인 강동주 하예1마을회장이 맡고 있는 데다 마을탐방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마을창업프로젝트팀 활동은 이주민들이 마을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 마을창업프로젝트팀은 마을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을에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마을을 위해 제안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예래마을사업협동조합 설립을 이끌게 했다. 마을주민 14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은 그동안 '제주살이 마을학교'의 마을창업프로젝트팀에서 제안된 마을사업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다.

우선 예래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초고령자 귤 판매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귤밭, 돌담길 등 활성화되지 않은 마을공간을 활용해 문화공간을 만들고 논짓물 일대에 방문자센터, 야외도서관, 플리마켓 야시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제3기 제주살이 마을학교'는 올해 10월 운영될 예정인데 예래마을 어르신 귤 펀딩으로 자체 예산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주살이 마을학교'는 마을을 통해 제주를 배우고 제주살이를 경험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전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