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 눈물과 웃음으로 봄을 느껴보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덕구'
뭘해도 외로운 어른 '바람 바람 바람'

김현석 기자 / hallasong@ihalla.com    입력 2018. 04.05. 19:00:00

덕구
길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이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은 완연한 봄의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이때,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의 손을 잡고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영화 두 편을 소개하는데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 웃음으로 활기를 더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다.

▶덕구="당신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할배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들을 홀로 돌보는 할아버지(이순재)의 이야기로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과장없는 진솔한 이야기로 깊은 공감을 유도하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평범한 전개와 특별할 것 없는 소재지만 영화는 실제로 주변 이웃들을 보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기에 보면 볼수록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순재의 열연은 물론, 아역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전체 관람가. 91분.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왜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거죠?" 끝도 없이 사랑 받고 싶은 철부지 어른들이 온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은 SNS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의 등장으로 네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가고…. 갈수록 환장, 들키면 끝장. 뭘해도 외로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가 온다.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내놓은 새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뭘 해도 외로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다. 호불호가 뚜렷한 바람(불륜)을 소재로 불편하지 않을 수위에서 재미있게 풀어냈다. 전작 '스물'에서 보여줬듯이 이 감독의 기발한 대사에 명품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졌다. 이성민과 신하균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의 배우다. 특히 이성민이 연기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은 웃음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며 신하균이 연기한 봉수는 웃음을 만들어 내는 캐릭터다. 송지효의 모습 역시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영화에서 유독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던 송지효이기에 더욱 반갑다. 극장가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기 힘든 요즘 단비와 같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보며 마음껏 웃어보자. 청소년 관람불가. 100분.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