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43)제주시 아라동 '뽕갈찜'

손으로 잡고 뜯고, 칼칼한 국물 한입 "캬~"

채해원 기자 / seawon@ihalla.com    입력 2018. 03.22. 19:00:00

달달한 소왕갈비찜과 불맛 잡힌 칼칼한 짬뽕전골을 함께 맛볼수 있는 '뽕갈찜'.
달달한 갈비찜과 칼칼한 짬뽕전골 환상조합
전국 유일 자부심… 신선한 재료·실력 바탕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는 날. 기분좋게 외식에 나섰다 결국 짜증만내다 끝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메뉴선택 때문이 아닐까. 주부들은 자녀들이 잘 먹는 돼지고기, 갈비 등 고기메뉴를 먹었으면 하는 반면 남편들은 "고기는 회식 때도 먹어 질린다"며 칼칼한 국물을 찾는다. 어른과 아이, 부부 모두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서 개발된 메뉴가 바로 짬뽕전골과 소왕갈비찜을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뽕갈찜(짬뽕전골+소왕갈비찜)'과 '갈뽕찜(소왕갈비찜+짬뽕전골)'이다.

달달한 소왕갈비찜은 아이들이 칼칼한 짬뽕전골은 어른들이 즐기기 그만이다. 두 메뉴는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퓨전 중화요리집 '뽕갈찜'에서만 먹을 수 있다.

주인장 이윤택씨와 그의 아내 김우민씨. 강희만기자
원래 이곳 음식점의 이름은 '제주 맛집'이었지만 식당 이름을 바꾸라는 단골들의 성화에 대표 메뉴의 이름을 땄다.

중화요리 가게인만큼 짜장면, 몸짬뽕, 돌문어몸짬뽕과 같은 메뉴도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뽕갈찜과 갈뽕찜이다.

뽕갈찜은 짬뽕전골의 양이 더 많고 돌문어와 전복을 기본으로 가리비, 새우 등이 철에 맞게 더 추가된다. 갈뽕찜은 갈비찜 양을 더하고 짬뽕전골에는 돌문어는 빠지고 주문한 사람 수에 맞게 전복이 들어간다.

갈비찜은 중국요리인 동파육 소스를 사용해 맵지 않고 살짝 달콤하다. 고기 살도 야들야들해 뼈를 잡고 뜯어먹기 그만인데다 시골에서 직접 캐온 상추 등의 야채가 상큼함을 더한다. 호로록 넘기기 좋은 넙적당면도 먹는 맛을 더한다. 이를 다 먹고 나서도 살짝 아쉽다면 밥과 김, 신선한 야채를 국물에 볶아 먹을 수도 있다.

짬뽕전골엔 해물이 넉넉히 들어가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빨간 게에 살아 움직이는 전복과 내륙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가리비, 제주 돌문어가 더해진다. 해물이 많아 해물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짬뽕의 불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맛을 내기 위해 주문에 맞춰 그때그때 짬뽕국물을 만든 때문이다. 짬뽕전골 국물은 일반 짬뽕보다 기름기가 적고 맑아 얼큰하기보다 시원하고 칼칼하다. 짬뽕전골의 마무리는 식당에서 직접 뽑은 우동면이 장식한다.

밑반찬은 보통 5가지가 나오는데 이윤택(39)씨 어머니의 정성이 담겼다. 직접 수확한 무, 브로콜리, 배추, 돌미역 등을 재료로 샐러드, 깍두기, 짱아찌, 파김치, 미역무침 등이 나온다.

이 갈비찜과 짬뽕전골, 두 메뉴를 더한 뽕갈찜, 갈뽕찜 모두 가게 대표이자 요리사인 이윤택씨가 직접 개발했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롯데스카이힐 조리장까지 지낸 그는 2년여전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싶어 창업에 나섰다.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메뉴 개발에만 4개월여가 걸렸고 식당 자리를 찾는데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갈비찜과 짬뽕전골을 함께 내놓을 불판도 마땅한게 없어 따로 주문제작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넉넉한 양과 맛이 입소문을 타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 동·서부 지역에서까지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전국에서 유일한, 우리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 것이 자랑"이라며 "앞으로 신메뉴를 더 개발해 더 큰 곳에서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가격이 비싸 놀랐다는 손님들로부터 "이 정도 양이면 너무 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는 아내 김우민(39)씨도 "나중에 남편이 목표를 이뤄서 큰 장소로 옮겼을 때도 손님들이 맛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가게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인다9길 34(아라1동 6114-6)에 위치한 뽕갈찜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재료준비로 오후 2시10분~4시50분은 브레이크타임이다. 가격은 뽕갈찜·갈뽕찜 4만9000원(2인)~9만9000원(5인), 맛집짜장면 5000원, 돌문어몸짬뽕 9000원 등이다. 문의 064-702-8883. 채해원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