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매력

조흥준 기자 / chj@ihalla.com    입력 2018. 02.01. 20:00:00

올 더 머니.
재벌 3세의 유괴 사건을 다룬 '올 더 머니'
9·11테러 직후 비공식 작전 실화 '12 솔져스'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 중 하나는 허구라는 데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작품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간혹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이 큰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다. 재벌 3세의 유괴사건 및 9·11 테러와 관련된 실화 영화를 만나본다.

▶올 더 머니=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J. 폴 게티의 손자 유괴 사건이라는 희대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 천문학적인 부를 가진 재벌에게 유괴범이 요구한 몸값은 1700만 달러(18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폴 게티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단언하고, 게일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요원 플레처와 함께 협상에 나선다. 흥미를 끌 만한 여러 소재들이 있지만, 영화는 다른 요인으로 화제가 됐다. 개봉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폴 게티 역을 케빈 스페이시에서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바꿔 9일 만에 재촬영한 것. 하지만 이런 공백은커녕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이다. 미셀 월리엄스, 마크 월버그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적재적소 매우 뛰어나지만 '글래디에이터', '에이리언’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거장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범죄 실화극은 사건 자체에서 오는 서스펜스는 물론, 그 이면에 담긴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과 메시지로 묵직함까지 더해준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랜섬’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15세 이상 관람가. 132분.

12 솔져스.
▶12 솔져스=9·11 테러 직후 11일간의 비공식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 전 세계가 목격한 사상 최악의 테러 발생 15일 후,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진입해 탈레반을 무력화시키려는 비공식 작전을 벌인다. 급파된 12명의 최정예요원은 현지의 군벌과 힘을 합쳐 5만여 명에 달하는 탈레반을 진압해야 하는데…. 마블 시리즈의 '토르' 역할을 맡던 크리스 헴스워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자신감과 설득력, 책임감으로 상대를 기어코 설득해내는 군인 역할을 잘 수행해 냈다.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나, 트레반트 로즈 등 동료 요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매력도 또한 높은 편으로 특히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군벌의 신뢰 관계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 전쟁 영화답게 기마전, 자살폭탄, 공습 등 당시 중동 전시 상황의 특수성을 표현한 시퀀스도 기대만큼의 볼거리도 갖추고 있다. 미드 'CSI: 마이애미' 등 다수의 CSI 시리즈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자로 합류했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 '블랙호크다운'과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130분.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