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 별난 가족이 보여주는 ‘가족애’

조흥준 기자 / chj@ihalla.com    입력 2018. 01.18. 20:00:00

흡혈귀·외계인 가족 '리틀 뱀파이어' '아름다운 별'
전형적인 도시가족 재난탈출기 '서바이벌 패밀리'


가족의 소중함은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에겐 더없이 그리운 대상이기도 하다.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독특한 설정과 각기 다른 장르로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리틀 뱀파이어=전세계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꼬마 흡혈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뱀파이어 덕후인 13살 소년 토니는 300년째 13살인 동갑내기 뱀파이어 루돌프를 실제로 만나, 서로 마음을 열면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토니는 루돌프의 가족이 뱀파이어 사냥꾼에게 쫓기는 것을 알게 되고, 루돌프와 함께 뱀파이어 가족을 구하러 간다. 토니와 루돌프의 부모들은 각자 그리고 서로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 그들을 제거하려 하는 뱀파이어 사냥꾼 루커리와 맞서게 되는데….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은 물론 뱀파이어 가족이라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 또 그들이 보여주는 진한 가족애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전체 관람가. 83분.



▶아름다운 별=생일 축하를 위해 함께 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겉으론 단란해 보이지만 아빠, 엄마, 아들, 딸 모두 각자의 세계에 푹 빠져 공허한 대화만 겉돌 뿐이다.

껍질뿐인 가족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것 같았던 이 영화는 갑작스럽게 판타지로 넘어가는 색다른 반전을 보여준다. 매번 틀리기로 유명한 기상 캐스터 아빠 화성인 '주이치로', 야심만 넘치는 아르바이트생 아들 수성인 '카즈오', 자신의 외모가 주목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모태미녀 딸 금성인 '아키코', 그리고 마음속 한구석 공허함을 느끼는 유일한 지구인 엄마 '이요코'까지 가족 구성원이 각각 자신의 정체에 대해 각성하기 시작하고, 우주를 접선하면서 자신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시다 다이하치의 독특하고 엉뚱한 판타지와 스토리텔러 역량이 돋보이는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 127분.



▶서바이벌 패밀리=도쿄에 사는 스즈키 가족은 평범한 가족처럼 보인다.

그러나 엄마의 대화에도 아빠는 TV만 쳐다보고, 아들은 헤드셋만 끼고 살고, 딸은 스마트폰에만 정신이 팔린 대화가 단절된 전형적인 도시 가족의 모습이다. 어느 날 도쿄 전역에 대정전이 일어나 모든 전기가 끊기고 전기와 연결된 시스템과 기차, 자동차, 가스, 전자기기까지 모두 멈춰 버린다. 며칠만 참고 견디면 될 줄 알았던 재난은 시간이 지나도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기야 스즈키 가족은 도쿄를 탈출하기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게 된다. '비밀의 화원' 등 자신만의 색채로 독특한 코미디 영화를 보여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으로 한 가족이 재난을 피해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가며 겪게 되는 혼란 속에서 가족애를 찾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전체관람가. 117분.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