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초겨울 추위를 떨쳐낼 미스터리 영화

김현석 기자 / ik012@ihalla.com    입력 2017. 11.30. 20:00:00

'기억의 밤'.
다양한 장르 한번에 보여주는 '기억의 밤'
추리소설의 고전미 '오리엔트 특급살인'

코 끝을 얼게 하는 바람, 수북히 쌓여있는 낙옆을 보니 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팔짱을 끼고 종종걸음을 하게 된다. 너도 나도 움츠리게 되는 초겨울에 당신의 몸과 머리를 뜨겁게 달궈 줄 미스터리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기억의 밤="넌 형이 아니야. 우리 형을 어떻게 한거야!"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 동생 진석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 후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장항준 감독의 스크린 복귀와 강하늘·김무열 배우의 인생 연기로 기대를 모은 영화 '기억의 밤'이 개봉했다. 영화는 복합장르 구조로 전개가 되는데 영화 초반에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진행되어 긴장감과 불안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러나 이 긴장감과 불안감들이 어느정도 해소 되면서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범죄 느와르 장르로 변하고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무열은 이 영화를 통해 다정한 형부터 차가운 눈빛으로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형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점점 미쳐가는 동생(강하늘)을 바라볼 때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상적인 형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와는 반대로 납치된 후 집으로 돌아와 낯설게 변한 형의 모습을 연기할 때는 차갑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리엔트 특급살인'.
▶오리엔트 특급살인=전 세계를 사로잡은 세기의 추리가 다시 시작된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개봉 첫 주 전 세계 8500만불, 6개국 박스오피스 1위. 어마무시한 흥행 수익을 달성해 이미 흥행 돌풍을 예고한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개봉했다. 호화출연진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것으로 알려진 영국추리소설 작가 아가사크리스티의 베스트셀러 중 최고로 뽑히는 동명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 원작이다. 이미 원작을 읽었다면 반전을 기대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원작을 충실하게 살린 영화의 장점과 원작에선 볼 수 없는 연출이나 미술,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정의란 어떤 것인지 묻는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 1930년대 유럽의 고전미를 느껴보자.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