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장수의 섬' 제주, 고령친화도시로](1)국제네트워크 가입 의미

타이틀 아닌 ‘노후도 편한 도시’ 추동력

강시영 기자 / sykang@ihalla.com    입력 2017. 08.03. 00:00:00

오무순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2일 정례브리핑 자리를 통해 "GNAFCC 회원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도민 누구나 노후에도 건강한 사회참여 활동으로 건강하고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정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민기자
일자리·보건·주택 등 WHO 8개 영역 가이드라인
노인과 모든 도민들을 위한 보편적 기준 등 적용
제주, 해외선진 모범 배워야… 본보 국내·외 취재

제주특별자치도가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 이하 GNAFCC) 회원도시로 가입 인증을 받으면서 고령사회 종합대책도 분수령을 맞았다. 제주도는 고령사회, 초고령사회에 가장 강력하고도 실효적인 대응 전략을 국제 기준의 고령친화도시에서 찾고자 한다. GNAFCC 회원도시로 가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라일보는 제주의 주요 의제로 '고령사회 제주'를 주목해 왔다. '초고령사회로 가는길 제주의 준비와 대응은'을 주제로 제주연구원 내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3부, 11회에 걸친 기획보도와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 고령사회 제주를 진단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본보는 제주도의 GNAFCC 회원도시 가입 인증을 계기로 그 의미와 과제, 그리고 이미 회원도시로 가입한 국내외 주요 도시 현지를 찾아 경험과 실태를 심층보도한다. 문화관광부의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기획취재를 공식 후원하며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센터장 고승한 박사)는 이번 연속기획에도 동참한다.

▶고령친화도시와 국제네트워크='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시대', '노인이 행복한 제주'는 강 건너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제주사회가 직면한 화두다. 고령친화도시는 거창한 구호나 브랜드가 아니다. 고령친화도시는 어르신들만 많이 모여 거주하는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평생 살고 싶은 곳이다. 일자리와 이동권, 거주 공간 등 생활주변 소소한 것에서부터 건강·안전·편안·쾌적함과 행복함을 체감해야 고령친화도시라 할 수 있다.

고령친화도시는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 노인 강령에서 필요성이 언급된 이후, 2007년 WHO에서 활기찬 노년(Active Aging)을 구현하는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인 이론적 틀과 지침을 제시했다. 이어 2009년 12월 각 국의 도시특성을 반영한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독려하는 'WHO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를 발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10년 미국 뉴욕시가 첫 회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DC, 시카고, 스위스 제네바,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오타와, 일본 아키타 등 현재 37개국 500여개 선진 도시들이 회원도시로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처음으로 2013년에 가입했고, 전북 정읍시(2014년), 경기도 수원시·부산광역시(2016년)가 뒤를 이었다. 현재 국내 많은 도시들이 네트워크 가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회원도시 증가 추세에 따라 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도시들의 우수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적 정보 교류 활동도 더욱 활성화되어가고 있다.

▶거창한 타이틀이 아니다=세계보건기구의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 가입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같은 브랜드나 타이틀을 얻었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다. 회원도시가 됐다고 노인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령사회 대책의 또다른 시작이나 다름없다.

GNAFCC에 회원도시로 가입하면 전 세계 주요 도시 간 정보 공유와 교류가 가능해진다. 또한 선진화된 고령사회 대응전략과 노인복지 정책의 국제사회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며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된다.

▶누구나 살기 편한 도시여야=WHO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전 세계 33개국 노인과 노인 부양자, 서비스 제공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인터뷰(FGI)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가이드는 상호 연관성을 갖는 총 8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영역마다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점검해야 할 항목들이 제시돼 있다. 이러한 영역과 점검항목은 고령친화도시 조성 방안의 보편적 기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WHO가 제시한 고령친화도 점검항목은 3개 관심분야에 8개 기준영역(외부환경, 교통, 주택, 일자리, 존중, 사회통합, 시민참여, 지역사회지원, 보건 등)과 84개 세부 내용을 포함한다. 우선 물리적 환경과 관련해서는 야외공간과 건물, 교통, 주택 등 3개 영역 36개 항목이 있다. 사회·문화·경제적 환경은 노인의 참여나 정신적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존경과 사회적 통합, 사회참여, 시민참여와 고용의 3개 영역 25개 항목이 해당된다. 정보화 사회와 지역사회보건서비스 환경은 건강과 사회서비스 결정요인과 관련되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지역사회 지원과 건강서비스라는 2개 영역 23개 항목을 포함한다.

제주도는 WHO의 기준을 토대로 고령친화도시 조성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40개 과제사업에 1375억원을 투자하는 실행계획(2017~2020)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오무순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GNAFCC 회원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도민 누구나가 노후에도 건강한 사회참여 활동으로 건강하고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정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시영 선임기자·김지은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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