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건강한 제주](7) 유니세프위원회 동참

"마음껏 뛰놀고 건강과 활기 되찾자"

홍희선기자 / hshong@ihalla.com    입력 2017. 07.19. 00:00:00

제주북교 맘껏놀자 선포식 놀이문화에 대한 가치 높여
몸·마음 건강한 사회 만들기 어린이 권리 존중 인식 개선


제주 아동비만줄이기에 제주도와 유니세프가 손을 맞잡았다. 18일 오전 10시 제주시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에는 원희룡 지사와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두 기관의 관계자들과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해 '맘껏 쉬고 노는 제주 어린이를 위한 맘껏 놀자 선포식'을 열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제주에서 아동비만줄이기 캠페인에 나선 것은 놀이문화를 일상화시키고 놀이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와 함께 모든 제주도민이 건강하게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키도록 하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제주도는 현재 전국에서 아동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두 기관은 이날 제주북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뒤 바로 체육관으로 이동해 학생, 교사, 마을 주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맘껏 놀자 선포식'을 했다. 학생 대표, 교사 대표, 학부모 대표도 이 자리에서 '맘껏놀자'고 선포했다.

이진규 학생대표는 "할일은 하고 함께 놀며 건강하게 자라겠다"고 했으며 양한별 교사 대표는 "즐겁고 건강한 놀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가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광문 학부모 대표는 "약 40년 전에 제주북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맘껏 놀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고 칭찬하며 사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북초등학교에는 춤출락(樂) 플래시몹 댄스 동아리가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주축으로 가요를 개사해 학교폭력예방의 내용을 담아 녹음하고 율동을 붙였다. 10명의 춤출락 학생들이 나와 율동을 시작하자 익숙한 듯 모든 학생들이 따라했다.

춤출락의 송현진(13) 학생은 "제안은 선생님께서 먼저 해주셨지만 율동을 만들고 가사를 바꾸는 것이 재미있어서 우리끼리 운영하고 있다"며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하는데 가끔 유치원이나 저학년 학생들이 알아보고 '춤출락 언니다'라고 인사해주면 뿌듯하다"고 했다.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북초등학교 학생들은 선포식이 끝나자마자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굴렁쇠를 굴리고 족구를 하며 뛰어놀았다.

이날 제주북초등학교에는 사방치기 바닥놀이판 3개가 설치됐다. 도지사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학생 대표, 교사 대표, 마을 대표 등은 맘껏놀자 놀이판을 두드려 붙이고 체험도 했다. 어른들은 오랜만에 해보는 사방치기가 어색한 듯 했지만 처음 설치된 놀이판에서 노는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홍희선기자



인터뷰 >>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비만 해결? 부모가 롤모델 돼야"


과보호 경계… 체험 기회 강조 "어린이 놀이 통해 행복해지길"


18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열린 '맘껏 놀자 선포식'에서 만난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했다. 강경민기자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아동 비만은 아동 개인의 체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것보다 앞서서 부모가 롤모델을 잘 해줘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총장은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는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 어린이들은 공부하느라 놀이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다 보니 아이를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과보호는 위험한 것에 대한 경험·체험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아동에게 경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기교육이 효과가 크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그 조기교육은 공부만이 아니라 놀기, 다양한 체험들도 포함된다"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마을 어른들이 해줄수 있는 다양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도 넘은 제주 최초의 학교에 맘껏놀이터를 설치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제주 어린이가 맘껏 쉬고 놀 권리를 보장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와 함께 제주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제주도의 다른 초등학교, 클린하우스 주변, 이호테우해변, 천지연폭포 등에 놀이판을 만들기로 했으니 놀면서 제주 어린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라일보